독일의 주택에 대해 살펴보자.
주택은 다음과 같이 크게 2가지로 나눠볼수 있다.
1. 단독주택(Einfamilienhaus) - 한국의 단독주택과 같다. 보통 정원과 주차장도 있다.
<사진 출처 : 구글>
2.아파트(Wohnung) : 아파트 빌라 뿐 아니라, 3-4층 규모의 작은 집에 공용 현관과 개별현관이 있어도 Wohnung으로 표기한다. 방이 하나인 원룸도 여기에 해당된다.
<사진 출처 : 구글>
보눙(Wohnung)의 경우, 대부분 공용현관에 열쇠를 꽂아야만 열수 있는 문을 사용한다. 손으로 잡고 돌릴수 있는 손잡이가 아니라, 그냥 밀거나 당길수만 있다. 키를 꽂아서 돌려야만 열린다. 따라서 키가 없을 경우, 공용현관을 지날수 없다. 더욱이 조심해야 할 부분은 공용현관 열쇠를 잃어버릴 경우, 자물쇠를 교체해야 하는데, 열쇠를 복사하는 비용이 한국에서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비싸다. 돈 백만원 정도 생각해야 한다.
일반 주택을 월세를 내고 살 경우, 계약서를 꼼꼼히 봐야 한다. 열쇠는 각 문마다 몇개씩 있는지, 몇시부터 몇시까지는 조용히 해야하는지, 해지할 경우 얼마전에 고지해야 하는지 등 구체적으로 명시되어 있다. 문제는 독일어로 되어 있어, 도무지 알수가 없다는 것이다.
정원
정원이 있는 집은 정원을 자주 관리해줘야 한다. 여름날의 뜨거운 햇볕과, 조금씩 자주 내리는 비, 그리고 영양분이 풍부한 토양덕에 잔디와 나무가 미친듯이 자란다. 자고일어나면 자라 있을 정도로 빠르다. 일주일에 잔디를 한번 깍아도, 관리를 안한것 처럼 지저분 할수 있다.
정원이 있는 집에 산다면 분명 경제력이 좀 있는 사람임에 분명하다. 정원관리를 위해서는 잔디깍기, 전지가위, 톱 등 각종 공구 뿐 아니라 고글, 장갑도 필수다. 필요한 공구는 Real같은 일반 대형마트 에서도 구매가능하나, OBI나 Toom과 같은 대규모 철물점에서 모두 구매하는것이 여러가지를 비교할수 있다는 점에서 좋다.
OBI나 Toom은 우리가 생각하는 작은 철물점이 아니라, 집건축/개조, 정원관리, 가구제작 등에 필요한 거의 모든 재료 및 공구를 구매할수 있다. 한국에서 보는 어지간한 이마트나 홈플러스 보다 커, 필요할때는 이곳을 찾는게 좋다. 집에서 가까운 OBI, toom, Bauhaus등은 기억해 두자.
나무 자르기
이곳에는 나무를 함부로 자를수 없다. 작은 나무는 상관없으나, 주에 따라 다르지만 니더작센 주의 경우 직경이 12cm이상되면 관공서에 신청/승인 및 이웃들의 동의를 받아야만 가능하다. 한국에서는 “내집에 있는 내 나무를 내가 자르는데, 무슨 상관이야?”라고 할수 있지만, 여기는 한국과 인식이 다르다. 내 나무라 할지라도, 다른 집에서 창문을 열면 보일수 있다. 따라서 이웃의 조망권의 일부일 수 있고, 새들이 지은 집이 없어질수도 있기에 함부로 자르면 안된다.
주변 지인의 경험을 살펴보자.
#1.
한 남자가 보눙(Wohnung)에 거주하고 있다. 어떤 인부들이 옆 건물에 있던 나무를 자르고 있다. 그 남자는 해당 인부들에게 달려가, 왜 나무를 자르냐며 항의한다. “내 집 창문을 열면 그 나무가 보이고, 나는 이 집을 선택할때 그 나무도 함께 보고 선택한 것이다. 도대체 누구 마음대로 나무를 자르는가?” 이것이 그 남자가 항의하는 주된 이유였다. 그러자 인부들은 갖고 있던 서류 한장을 보여줬다. 나무에 해충이 들어 썩어가고 있어, 나무 소유주가 나무 감정사에게 의뢰하여 감정을 받은 후 나무가 쓰러지기 전에 잘라야 한다는 권고를 받았고, 그것을 관청에 신고하여 승인을 받은 서류였다. 그래서 그 남자는 더이상 항의하지 않고, 집으로 돌아왔다.
#2
한국업체가 독일에 지사를 세웠다. 새로 들어온 건물 후문 중앙에 커다란 나무가 있다. 그 나무는 최소 20년 이상 된 나무로 높이가 약 15m가량 된다. 후문으로 트럭이 오고가기 불편했고, 보기에도 좋지 않았다. 그래서 나무를 자를 생각으로 관청에 수차례 신청하여 승인을 받으려 했으나, 결국 거절당했고, 나무를 자를 수 없었다. 그 나무는 아직도 그대로 있다.
한국 정서로 이해가 가는가? 이 글은 읽은 사람은 이해하기 어렵고, 황당할 수도 있겠지만, 여기서는 그게 상식이고 대다수의 사람들이 잘 지키는 규칙이다. 내 소유라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 다시한번 되새겨 봐야 하는 대목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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